2022. 11. 29. 18:00ㆍ내 생각/정보
1. 머리말
신선식품 온라인 유통업체로 명성이 자자한 마켓컬리. 식품업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독특하게 보라색을 사용한다. 통상 신품과 관련된 기업은 빨강, 노랑, 주황, 초록 등과 같은 식욕을 돋우는 색을 활용하는데 이와 대조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보라색 브랜드 로고를 사용하는 기업으로 SSF몰이 떠올랐다. 신세계에서 사업 확장을 하기 위해 SSF몰과 같은 색상을 활용한 줄 알았다.
더 나아가 마켓컬리는 사업 초기 전지현이라는 거물급 모델을 사용하며 공격적이면서 단가가 높은 마케팅을 펼쳤다. 마켓컬리의 행보를 보며 당연히 대기업의 자회사라는 생각이 굳어졌다. 이런 생각이 깨지게 된 것은 갑자기 신세계 측에서 SSG(쓱)이라는 자사 유통업 브랜드를 론칭하며 깨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마켓 컬리는 어떻게 등장한 회사인가?
2. 마켓컬리 개요
마켓컬리는 2014년 김슬아 CEO가 설립한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다. 초기 서비스 영역은 식품판매였으나 이제는 화장품도 전문으로 판매하는 뷰티컬리까지 두 가지 중심이다. 회사명은 2018년까지 주식회사 더파마스를 유지했으나 화장품 영역까지 사업 확정을 미리 염두에 뒀는지 주식회사 컬리로 변경했다.
3. 마켓컬리 유래
김슬아 CEO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창업 멤버들과의 브레인스토밍 속에서 탄생했다. 고객 친화적이면서 라이프 스타일에 쉽게 녹아들 수 있는 기업명을 필요로 하며 고민했다. 그러면서 3가지의 기준을 세웠는데 첫째, 두 음절을 넘기지 말 것. 둘째, 포털 사이트 검색어 최적화를 위해 고유명사여야 할 것. 셋째, 각인을 위해 'ㅋ' 혹은 'ㅍ'을 포함한 강한 음절을 사용할 것. 꽤 오랜 시간 브랜드 작명에 고심하고 있던 중 의외로 뜬금없는 상황 속에서 탄생했다.
직원들과 함께 점심 메뉴로 카레를 먹으러 가던길 누군가 우연히 '컬리'가 어떻냐며 말한 아이디어가 마켓컬리의 시초가 되었다. 우선 위에 언급한 3가지 규정을 모두 충족하며 영어로는 요리를 의미하는 컬리너리(Culinary)와도 잘 어울리며 중국어로는 '복(福), 이득을 가져다 줌'이라는 뜻도 있었다. 이게 브랜드의 탄생 비화다.
3. 마켓컬리 흥행 요인
많은 회사들이 유통업에 뛰어들자 이제 새벽 배송, 당일배송은 당연한 시대가 되었다. 마켓컬리가 샛별배송을 밀 때만 하더라도 시장 내 당일 배송을 지원하는 곳은 거의 전무했다. 하지만 유통시간은 투자만 하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마켓컬리의 흥행 견인 요소는 아니라 생각한다. 지금의 마켓컬리를 만든 주역은 다름 아닌 PB(Privat Brand Products;자사 전용상품) 상품이다.
PB상품은 유통업에서 상품기획의 정수라 불린다. 유통사가 물건을 기획해 주문 생산을 한 후 자사(유통사)의 브랜드로 출시하는 상품이다. 마켓컬리 역시 2020년 3월 기준 약 200여 종에 달하는 PB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마켓컬리의 PB상품은 출시 직후부터 각 카테고리별로 58%~70%의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매출 견인 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마켓컬리에서 가장 애장하는 PB상품은 우유다. 본사의 경영 철학이 고스란이 담여있기 때문이다. 16년 8월에 런칭한 이 상품은 담당 MD가 우유에 관한 논문을 읽고 대관령부터 제주도까지 국내 목장들을 전부 찾아 다녔다. 1년여의 고생 끝에 제주도의 한 목장을 알게 되었다. 양질의 우유를 만드는 곳이지만 판로가 없어서 폐업하기 직전의 상태였다. 그곳에서 계약을 성사하고 지금의 마켓컬리에서 없어선 안될 효자 상품이 되었다.
소비자들은 제품을 이용해 보면 좋은지, 비싼 기만 한지, 별로인지 단번에 알아차린다. 마켓컬리는 자사 상품을 만들때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기획하고 정성들여 생산하고 판매한다. 이게 바로 마켓컬리가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든 PB상품의 비결이다.
4. 마켓컬리 향후 전망
마켓컬리는 탄탄대로를 걷는 기업의 수순인 주식 상장을 올해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다양한 국제적 이슈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연기했다. 우선 표면적인 이유는 그러나 본질적인 원인은 지속적인 경영실적 악화로 보인다. 2021년도 기준 매출액은 1조 5,000억 원을 달성했으나 손실은 2,100억 원으로 적자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비슷한 업종이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쿠팡처럼 미국 시장에 상장을 하는 게 아니라면 돌파구를 마련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기 상황 속에서 기존 사업은 가파른 성장을 하기 어렵다. 소비재는 소비자의 지갑사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에 과거야 고품질의 PB상품을 판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성장을 하는게 가능했다. 경기불황이 지속될수록 소비자들은 가성비 상품을 찾게 될 텐데 현재의 상황을 잘 돌파하는 게 마켓컬리에게 주요한 과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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