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묘 벼룩시장 방문 후기, 시간 여행의 즐거움

2023. 5. 23. 08:00후기/방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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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생활 시절부터 나름 선망해오던 동묘시장을 드디어 방문했다.

    광장시장에 위치한 제주 위트 에일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후

    다음 행선지로 동묘를 정했기 때문에 매장을 즐긴 다음 곧장 달려갔다.

    날이 덥긴 했지만 청계천을 통해 걸어가니

    바람이 솔솔 불어서 그나마 걸을만 했다.

    동묘시장 근처에 도달할 무렵 청계천을 빠져나왔다.

    동묘시장과 가까워졌음을 암시 하듯이

    온갖 골동품들이 즐비한 상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동묘시장까지 약 300m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는 상가들이 보여서 눈이 즐거웠다.

    지도가 표기해주는 동묘 벼룩시장 초입에 도착하니

    이질적인 동네 모습이 연출되었다.

    청계천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구도심의 낮은 건물들이 빼곡했고

    오른쪽에는 서울 도시의 상징인 타워 팰리스가

    당당히 자리잡고 있었다.

    동묘시장 초입에 서서 둘러보는데

    온라인에서 나름 화제가 되고 있는

    노가다 조끼가 눈에 확 들어왔다.

    노가다 작업복 뒷편에는

    어디에서 흘러 들어왔을지 모르는

    구형 한국군 군복이 눈에 띄었다.

    이름이 김채원인 줄 알고 신기해서 사진으로 남겨뒀다.

    골목으로 들어와보니

    레트로 장난감이 있는 상점이 눈에 들어왔다.

    지하층으로 내려가보니 오랜만에 맡아보는 지하 냄새가 코를 엄습했다.

    지하에는 초등학교를 다닐 무렵

    자주 봤던 장난감과 카메라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쉽지만 구매욕을 자극하는 물건은 없어서 매장에서 나왔다.

    골목에 위치한 다른 가게들을 구경하는데

    동묘시장에는 정말이지 없는 브랜드가 없었다.

    몽클레어부터 키츠네까지 온갖 브랜드가 눈에 들어왔다.

    이 와중에 키츠네 양말 퀄리티가 정말 좋았다.

    단색으로 된 양말이 있었다면 하나 구매했을 것이다.

    던전 같은 골목을 둘러보던 중

    USB 선만 파는 곳도 보게 되었는데

    사장님의 인생 철학이 담긴 손글씨가 이목을 끌었다.

    한국에도 알리 익스프레스가 있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던전의 마지막에는 삼성 갤럭시 티셔츠가 보였다.

    5,000원 밖에 안해서 구매할까 싶었지만

    재질 때문에 포기했다.

    발길을 따라가다 보니 동묘가 보였다.

    주위에는 돗자리를 깔고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과 구매하는 사람으로 엉켜 있었는데

    거기서 추억의 나이키 바람막이를 발견했다.

    큰 맘 먹고 구매하려고 했으나

    외관과 다르게 내부가 완전히 삭아서 포기했다.

    돗자리 앞에 엉켜 있는 사람들을 보며

    외국인 디자이너가 왜 동묘에 와서 충격을 받았는지 어느정도 예상이 갔다.

    지금은 2020년대이지만 동묘는 마치 2000년 초반에 시간이 멈춘 것처럼 보였다.

    동묘시장을 둘러보니

    각기 다른 시간대에서 모인 골동품과 잡동사니들이 눈에 밟혀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느낌이 들었다.

    날씨가 적당히 좋을 때 종종 재미 삼아 들르면 좋을 것 같다.

    처음으로 방문하는 동묘 나들이였지만 마음에 들었다.

    내년 봄에 한번 더 방문하리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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