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12. 17:58ㆍ후기/영상 후기
1. 넷플릭스 영화 마루이 비디오 후기: 머리말
한동안 넷플릭스에 볼만한 신작들이 올라오지 않다가 최근에 여름을 맞이해서 그런지 넷플릭스에서 또 실험적인 작품이 올라왔다. 일반적으로 여름이 되기만 하면 넷플릭스에서 이를 의식하는지 더위를 날려줄 한국식 공포관련 컨텐츠가 자주 등장한다. 적당히 무서운 공포영화는 여름 무더위를 식혀주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즐겨보는 편이다.
지난번에 시청한 영화 『마더』는 정말 별로였지만 이번에 팝업 알림으로 알게 된 『마루이 비디오』는 포스터부터 B급 감성에 충실하면서도 시간 아깝지 않을 것 같은 수작의 느낌이 들었다. 작품 상세페이지를 눌러 줄거리를 대략적으로 살펴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에 시청하게 되었다.
2. 넷플릭스 영화 마루이 비디오 후기: 줄거리
국내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사건들 중 영상 수위가 높아 외부 유출을 금하는 영상물을 ‘마루이 비디오’라는 은어로 지칭한다. 검찰청 지하 보관소에 봉인된 비디오에 대한 소문을 우연히 알게 된 김수찬PD(주연)는 이를 입수하는데 성공했고 이를 토대로 다큐멘터리 제작을 결심힌다.
마루이 비디오에 담긴 1992년 동성장 여관방 살인사건과 1987년 아미동 일가족 살인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 김PD는 영상이 촬영된 장소를 직접 방문한다. 사건이 발생했던 장소에 도착하여 주변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부터 주변에 서서히 이상한 일들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3. 넷플릭스 영화 마루이 비디오 후기: 후기
마루이 비디오라는 생소한 단어를 난생 처음 접해 보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해당 작품이 국내 영화가 아닌 일본 영화인줄 알았다. 낡아 보이는 영화 필름과 예전 영화처럼 움직이는 카메라 움직임 덕분에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잘 지킨 작품이다. 작품을 풀어가는 방식이 마치 나홍진 감독이 함께 제작에 참여한 『랑종』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4. 넷플릭스 영화 마루이 비디오 후기: 총평
너무 실제처럼 만들어서 기분 나쁜 영화다. 영화와 현실 간의 구분이 거의 허물어진 느낌이라 감상하는 내내 소름이 돋았다. 국내 공포 다큐멘터리 중 수작이라 생각하는 영화 『곤지암』 보다 더 사실적이라 무서웠다. 더 나아가 예전에 녹화된 마루이 비디오 영상물 속에서 지속적으로 섞여 들리는 잡음들 때문에 실화처럼 느껴졌다.
무서워 하면서도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인데 개인적으로 그동안 봤던 국내 영화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것 같다. 일반적으로 국내 공포 영화에 등장하는 귀신들은 원한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마루이 비디오에 나오는 귀신들은 마치 일본 영화에 등장하는 귀신들처럼 동기가 뚜렷하지도 않고 결말도 영 시원치 않다. 국산 공포 영화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보길 추천하고 아니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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