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1. 18:00ㆍ내 생각/수필
1. 나의 노래 연대기, 내가 좋아했던 래퍼 : 머리말
사춘기 시절 힙합 강점기라 불릴만큼 힙합 장르의 음악을 많이 들었다. 지금이야 힙합이라 칭하기 어려울 정도의 싱잉 랩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학창시절 힙합을 좋아했던 이유는 노랫말들 때문이다.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각부터 연애와 관련된 노랫말들까지 그 시절에는 괜찮은 가사를 가진 힙합곡이 참 많았다.
힙합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기 시작한 시점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시작 되었고 결정타를 치게 된 것은 한동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TV프로그램 <쇼미더머니> 때문이다. 사견이지만 해당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나서부터 유난히 자화자찬이 강한 힙합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물론 자존감이 높은 것은 좋은 일이지만 래퍼들이 전달하는 자신의 노래 가사와는 다른 행동들 때문에 점점 관심이 식어갔다. 언행일치가 되지를 않으니 자연스레 래퍼들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사라졌다. 그래서 지금은 예전에 듣던 노래를 듣는 경우가 많고 신곡을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서 듣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어떤 래퍼를 좋아했는지 써보려 한다.
2. 나의 노래 연대기, 내가 좋아했던 래퍼 : 에픽하이
중학생 무렵 유난히 에픽하이가 만든 노래를 많이 들었다. 서정적인 노랫말과 가끔은 사회 비판적인 이야기도 하는 그들이 당시에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오죽하면 앨범을 구매할까 고민해 본 기억도 존재한다. 한창 에픽하이 노래를 많이 들을 무렵에 에픽하이가 대중성을 함께 잡은 노래를 많이 내서 더 많이 들은 것도 있다.
에픽하이 푹 빠졌을 때 나왔던 노래가 『Love, Love, Love』,『Fan』, 『One』,『우산』 등 힙합이라는 다소 취향이 갈리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성도 함께 붙잡은 곡들이 많아서 길거리를 거닐다가 혹은 TV광고에서도 많이 들었다. 잘 듣고 있다가 멀어지기 시작한 시점은 노래 취향이 바뀌면서 부터이다. 발라드에 푹 빠지게 되면서 에픽하이와는 멀어지게 되었다.
3. 나의 노래 연대기, 내가 좋아했던 래퍼 : 슈프림팀
정말 짧고 굵게 활동하고 사라져 버린 그룹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에픽하이가 인기차트를 휩쓸고 나서 한동안 그 자리를 슈프림팀의 노래가 채웠다. 개인적으로 슈프림팀은 친근한 느낌이 강했는데 이유는 다름 아닌 그 시절 매일 듣던 라디오 때문이다. 『신동, 김신영의 심심타파』라는 라디오를 들으며 공부를 했는데 그때 고정 게스트로 슈프림팀이 나왔다.
코너의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슈프림팀의 힙합교실』이라는 라디오 코너를 운영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청취객들이 가사를 작성해서 방송국으로 보내면 슈프림팀이 그걸 보고 즉석해서 랩을 해주는 코너였는데 대충 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일텐데 늘 성심성의 것 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했다. 슈프림팀은 팀의 갑작스러운 해체로 인해 관심이 사라졌다.
4. 나의 노래 연대기, 내가 좋아했던 래퍼 : 리쌍
래퍼 그룹 중에서 가장 뒤늦게 빠져든 그룹은 의외로 리쌍이다. 빠져들게 된 이유는 비교적 단순하다. 지금도 방영중인 예능프로 『런닝맨』에 리쌍의 개리가 출연해서 그렇다. 다소 뜬금없는 소리로 들리겠지만 『런닝맨』에서 개리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리쌍의 노래가 자주 나왔는데 노래가 마음에 들어서 인터넷을 찾아보고 들었다.
슈프림팀 보다는 오래 활동해서 그런지 앨범이 많아서 숨은 명곡들을 찾는 재미에도 한동안 푹 빠졌었다. 노래, 가사 그리고 뮤직 비디오까지 모두 수준이 높아서 리쌍 노래를 꾸준히 들었다. 리쌍 역시 힙합 장르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서서히 멀어지게 되었다.
5. 나의 노래 연대기, 내가 좋아했던 래퍼 : 쌈디
슈프림팀에 대한 학창시절 기억이 너무 좋기도 하고 노래 할 때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목소리가 좋아서 사이먼 도미닉(쌈디)을 좋아한다. 슈프림팀의 해체 이후에도 쌈디의 미니 솔로 앨범 수록곡을 자주 듣곤 했다. 하지만 쌈디의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앨범을 안내는 것이다.
꽤 오랜 기간 동안 앨범을 내지 않아서 팬들한테도 ‘앨범 작업 안하나?’라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다 팬들의 마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19년도쯤 정규 앨범을 냈다. 수록곡 대부분 좋아서 나름 소소하게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알만한 노래로는 『정진철』이 있다.
지금도 쌈디의 노래를 좋아하긴 하지만 여전히 신곡을 내지 않기도 하고 힙합에 대한 관심도가 그렇게 높질 않아서 자주 듣진 않는다. 그나마 듣는 것이 있다면 몇 년 전에 쌈디가 딩고 킬링벌스에 출연한 영상을 자주 보고는 한다. 개인적으로 허세로운 모습을 보여도 밉지 않아서 쌈디를 좋아한다.
6. 나의 노래 연대기, 내가 좋아했던 래퍼 : 이센스
그룹이 해체된 이후 갑작스레 국내에 ‘컨트롤 비트 대란’을 일으킨 이센스를 보며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슈프림팀 때 라디오에서 보여줬던 모습 때문에 래퍼들끼리 디스하는 것을 보면서 꽤나 충격을 받았다. 당황스럽긴 했지만 디스곡 역시 가사가 좋아서 좋아했다.
개인적으로 이센스의 가사를 좋아하는데 『비행』이라는 곡을 가장 좋아한다. 노래를 잘 듣고 있을 무렵 어느날 갑자기 대마초를 했다는 얘기가 돌더니 진짜로 감옥에 가버렸다. 한 동안 조용히 지내고 있다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복귀하나 싶다가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욕을 하는 바람에 다시 묻혔다.
노랫말이 좋은 몇 안되는 래퍼인데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많아서 아쉽다. 대외적으로 듣기는 어려운 가수가 되어버렸다. 언젠가는 한번 쌈디와 다시 재결합 하여 방송에 나오는 모습을 꿈꾸고는 했는데 나만의 희망사항이 되어버렸다. 유튜브에서라도 해주면 안될까 싶다.
7. 나의 노래 연대기, 내가 좋아했던 래퍼 : 마무리
포스팅의 제목을 과거형으로 썼지만 지금도 좋아하는 래퍼들이다. 예전에 푹 빠졌을 때만큼 자주 듣거나 좋아하질 않아서 과거형 시제를 사용했다. 지금도 여전히 종종 듣는다. 과거에 자주 듣고, 좋아했던 래퍼들을 정리하게 되었는데 힙합에 빠져 지냈던 시기가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정리하고 나니 몇 그룹 안되어서 놀랬다.
성인이 되고 나서, 그리고 러닝에 푹 빠져 지내고 있는 요즘 아이돌 장르가 힙합 장르를 대신하여 내 플레이리스트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엄청나게 큰 일상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처럼 현상황이 유지될 것이라 확신한다. 지금도 간간히 힙합 장르를 듣고는 하는데 비율이 10% 정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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