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층버스와 굴절버스

2022. 10. 13. 08:00도시 이야기/도로 교통

    728x90
    반응형

    머리말

    영국-런던-2층-버스-사진
    영국 런던 2층 버스

      유년시절 영화 『해리포터』를 본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이다. 가끔 통근 시간에 맞물려 콩나물시루처럼 사람 한 가득한 버스를 타면 왜 우리나라엔 2층 버스가 없을까 싶었다. 사춘기를 앞두고 트럼펫처럼 연결된 버스를 봤다. 색상도 평소 보던 것과 달리 보라색 버스였다. 신기했던 굴절버스는 잠시 보이다 이내 사라졌다. 성인이 된 이후 홀로 독일에서 살 때 2층 버스 맨 앞자리에서도 생각했다. 어째서 우리나라엔 2층 버스가 없을까. 서울처럼 교통 수요가 많은 곳에 딱 맞을 텐데라고 늘 생각했다.

    국내 2층 버스

    화성시-2층-버스-4403-출처-Youngjin-Ko-사진
    화성시 2층 버스 4403 <출처 : Youngjin Ko>

      국내 2층버스는 2014년도 전에 주로 관광 목적으로 운행되었다. 그러나 경기도에서 서울시로 향하는 교통수요가 폭발함에 따라 대중교통 도입 논의 대상이 된다. 14년도 발생한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안전불감증 문제로 버스 입석이 전면 금지되었다가 출퇴근 지옥도가 펼쳐졌다. 시행 한 달 만에 폐기되었고 차선책으로 2층 버스가 도입되었다.

      2014년 12월 초부터 말까지 주 1회 1개의 노선을 시범적으로 운행했다. 대부분 수요가 많은 노선인 7770번(수원역-사당역), M6111번(김포-서울역), 8012번(진접-잠실역)이 시범 노선이 되었다. 이용한 시민들 대부분 2층 버스 도입을 찬성하여 지금과 같이 서울 도심이나 서울 외곽 위성도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의 차량이 교통수요가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에만 한시적으로 운행된다. 주말이나 평일 낮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요즘 들어 점차 교통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평시에도 2층 버스를 운행하는 노선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주말에도 수요가 많은 특수한 노선은 2층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국내 굴절 버스

    서울시 굴절 버스 <출처: 서울시>

      폭증하는 교통수요 해소를 위해 국내에서 시범적으로 굴절버스가 도입된 적이 있다. 일반버스나 2층 버스보다 더 많은 여객 수용이 가능하고 차체가 낮아 훨씬 더 안전하다. 덕분에 교통약자들도 이용하기 가장 편리하면서 안전한 대중교통이었다. 많은 장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라진 이유는 역시 금전적인 이유 때문이다.

      우선 굴절버스의 차량은 일반버스에 비해 약 4배에서 많게는 5배가량 비싸다. 또한 부품들도 비싸서 차량을 수리하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 이외에도 큰 부피 때문에 차고지에 많은 차량이 들어가기 어렵고 관리 또한 어렵다. 여러 금전적인 문제들이 종합적으로 발생하여 시범적으로 운영되던 굴절버스는 사라지게 되었고 2층 버스가 대안으로 떠올랐다.

      굴절버스가 도입되기 위해선 국내 2층 버스가 도입된 수순을 밟는 수밖에 없다. 2층 버스의 국내 도입이 가능했던 건 차량과 부품의 국산화가 가능해서다. 2층 버스도 일반 버스에 비해 차량 가격이 훨씬 높았지만 국내 버스 제조업체에서 국산화에 성공함에 따라 가능했다. 굴절버스도 전면 국산화가 된다면 도입을 기대해 볼 법하다.


     

    [연관 글]

     

    마을버스란?

    1. 머리말 우리나라의 어떤 동네만 가면 유독 마을버스(Town bus)가 일반버스(간선, 지선) 보다 많이 보이는 곳이 있다. 처음에는 그저 우연이라 생각했으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런 지역들은 공통

    blick.live

     

    국내 2층버스와 굴절버스

    머리말 유년시절 영화 『해리포터』를 본지 얼마 안 되었을 무렵이다. 가끔 통근 시간에 맞물려 콩나물시루처럼 사람 한 가득한 버스를 타면 왜 우리나라엔 2층 버스가 없을까 싶었다. 사춘기를

    blick.live

     

    간선버스 지선버스 차이

    머리말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노선도에 간선버스인지 지선버스인지 표기되어있다. 급행이나 광역의 경우 딱 봤을 때 그 의미가 명확히 전달된다. 이와 달리 간선과 지선의 차이는

    blick.live

     

    BRT(간선급행버스체계)란

    머리말 하루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다 BRT란 광고를 달고 달리는 버스를 봤다. 보자마자 든 생각은 맥도날드의 BLT(Bacon 베이컨, Lettus 양상추, Tomato 토마토)버거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맥도

    blick.live


    728x90
    반응형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