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8. 08:00ㆍ도시 이야기/철도 교통
왜 개롱역일까?
개롱역이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된 건 중학생 때였다. 친구들이 개롱역에서 놀자고 그러길래 처음에는 왜 대전까지 가서 노나 싶었다. 충청도에 있는 계룡시와 발음이 비슷해서 내가 오해를 했다. 녀석들이 문자로 개롱이라고 보내준 것을 확인하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나서야 알았다.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그때 만약 문자 메시지를 못 받았다면 혼자서 충청도에 갈 뻔했었다. 나이가 들며 자연스레 활동반경이 넓어졌다. 개롱역 근처로 이사를 간 친구도 있어서 그쪽에 볼일이 자주 생겼다. 그 동네를 갈 때마다 들었던 의문이 왜 역명이 개롱일까 싶었다. 행정구역을 보더라도 동이름 중 개롱이란 이름이 들어가는 곳은 눈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동네 이름이나 주변의 유명한 랜드마크 이름을을 따왔다면 동남역이나 보인고역이 되는 게 맞았을 것이다.
호기심을 잠재우기 위해 결국 구글링을 선택했다. 역명의 유래는 조선 인조때 임경업 무신이 갑박산에서 고리 궤짝을 주어와 현재의 개롱 근린공원 위치에서 열어본 행위에서 유래했다. 그래도 설득력 있는 역명은 아닌 것 같다. 본래는 5호선 계획 당시 오금역으로 개통될 예정이었으나 삼학사역이 지금의 오금역으로 이름이 변경 되었고, 사용 중인 역명이 되어서 96년도 5호선 개통 당시 개농역으로 개업을 했다. 2000년에 역명이 한글 맞춤법의 두음 법칙과 맞지 않아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개롱역으로 개칭되었다. 가끔 개롱역에서 지하철을 승하차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마다 개롱역이 연식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만간 완공된 지 30년을 맞이할 테니 나의 눈썰미가 틀리지 않았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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