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 넷플릭스 D.P 후기

2022. 5. 5. 08:00후기/영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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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P 감상평

      조금 늦은 후기를 적어보려 한다. 군대에서의 경험이 그리 좋지 않기에 군과 관련된 드라마나 영상물들은 되도록 안 보려고 한다. 한 동안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가짜 사나이>도 그런 이유로 안 봤다. 특히나 거기서 나오는 교관들의 강압적인 모습을 보면 미군 훈련소에서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서 쳐다도 안 봤다. <D.P>는 우연히 친구랑 보게 되면서 정주행 하게 되었다. 

      D.P라는 뜻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군무이탈체포전담조(Deserter Pursuit)의 약자이다. 군에 계셨던 아버지에게 물어보니 실제로 있는 거라며 같이 보면서 있을법하게 잘 만들었다고 코멘트를 남겼다. 드라마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사병들의 이야기들로 구성된다. 각 화 별로 탈영병들 각자의 사연이 진행된다. 극 중에 나오는 정해인과 조현철을 보면서 내 군생활 모습이 많이 떠올랐다.

    안준호

      군필자들이 보기에 정해인은 군대 내에서 좋은 사람이였을까. 제삼자인 우리가 보기엔 사이다를 만들어주는 주인공이겠지만 같이 생활하는 선임이나 동기들 입장에선 오히려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굳이 일을 만들어도 되지 않는 걸 가지고 일을 만드는 사람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부조리하고 비효율적인 걸 보면서 아니라고 하는 정해인은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에겐 그리 달갑지 않은 캐릭터였을 것이다.

    조석봉

      초반에 선임들의 괴롭힘을 받던 안준호를 가장 많이 지켜줬던 맞선임이다. 드라마의 마지막 부분에는 완전히 흑화하여 정신 나간 모습을 보여준다. 군생활 중 석봉이처럼 구타를 당한 적은 없지만 괴롭힘은 당했다. 나에 대한 선임들의 불만에 대해선 십분 이해하겠지만 부모님을 가지고 뭐라고 할 땐 정말 참기 힘들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조석봉 일병이 후반에 무너지는 모습을 난 이해할 수 있었다.

    한호열

      이상적인 선임의 본보기가 아닐까. 처음보는 안준호를 보자마자 내 아들이라며 살갑게 굴고, 황장수에게 구타당할 위기에서도 꺼내 주고 등 각별하게 안준호를 챙겨준다. 한호열 상병을 보면서 군생활을 하는 동안 이런 선임이 있었다면 내 군생활은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었다. 또 군대에 가기 전에 이 드라마를 봤더라면 한호열 상병처럼 후임들에게 해주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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