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 영화 사도 후기

2022. 4. 17. 08:00후기/영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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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사도-유아인-포스터-사진

    첫 만남

      영화 사도를 처음 보게 된 계기는 개그프로 때문이다. 개그콘서트에서 극 중 왕으로 나오는 송강호의 대사를 따라 했다. 그게 당시의 밈이였다. 옆에서 같이 TV를 본 어머니가 그 장면을 보더니 저렇게 희화화할 장면이 아니라며 혀를 차셨다. 사도를 보지 않았던 나로서는 이해를 못 했다. 그러더니 대뜸 나더러 영화 사도를 봤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보통 부모님 추천하는 영화는 드문데 뭔가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보기로 했다. 영화에 대한 사전적 지식 없이 집에서 관람을 했다.

    줄거리

      작품은 아버지(영조)와 아들(사도세자)의 갈등을 다룬다. 이야기의 진행은 현재와 과거의 시점을 계속 번갈아 가며 보여준다. 사도세자의 어릴적 모습과 뒤주에 갇힌 모습을 대비한다. 아버지 영조가 사도세자를 얼마나 이뻐했으면 아들을 위한 책을 매일 밤마다 집필한다. 유년시절 영특한 자식이 부모의 눈에는 그리 이뻐 보였나 보다. 둘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건 대리청정을 맡게 되면서부터다. 그때부터 영조는 사도세자에게 사사건건 모진 말을 시작한다.

      아버지와의 관계 개선과 유지를 위해 먼저 손을 내밀었던건 사도세자. 그럼에도 아버지는 그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기행을 일삼기 시작한 건 자신을 이뻐해 주던 인원왕후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내관을 목을 자르거나, 관을 짜서 그곳에 들어가고, 상 중에 술을 마시는 등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만든다.

      대리청정 자리에도 얼굴을 비추지 않자, 결국 영조가 사도세자를 찾아왔다. 이후 다른 부하들이 세자가 역모죄를 꿈꾼다고 발언했는데 영조가 이를 지지하자 세자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폭발한 사도세자는 비가 오는 밤 칼을 들고 경희궁으로 찾아간다. 하지만 영조와 대화중인 세손의 얘기를 듣고 칼을 내려놓는다. 이를 빌미로 사도세자는 우리가 익히 아는 뒤주에 갇히게 된다.

    감상평

     마음 속에 울림이 남는 영화는 다시 찾게 된다. 영화 자체를 잘 보지 않는 사람이니 더욱 그렇다. 6년 만에 다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첫 만남 때와는 달리 Netflix를 이용해 혼자 봤다. 다시 보게 되어서 그런지 처음과는 달리 주제 파악이 쉬웠다. 그때는 잘 모르고 놓쳤던 장면들과 대사가 들어왔다. 과거에도 영조와 사도세자를 보며 내 생각이 많이 났는데 이는 변함이 없다. 과거와 조금 다른게 있다면 아버지인 영조가 왜 세자한테 저렇게 까지 했는지 조금 더 이해가 갔다. 아직 부모가 된 적은 없어서 모두 이해하긴 어려울 것 같다. 

      군생활을 하는 동안 아버지는 극중의 영조처럼 조언을 해주시기도 하고 모진 말도 많이 했다. 그때 나의 반응은 극 중에 나오는 사도세자와 비슷했다. 대부분의 부모가 자식이 잘못되길 바라지 않듯 도움이 되라고 한 말들일 텐데 간혹 내게 상처가 되었다. 왜 저러나 싶었지만 영화를 보며 그건 아마도 본인이 그런 생활을 경험해서가 아닐까 어렴풋이 추측한다. 시간이 조금 흘러 나도 부모가 된다면 저럴까. 어떤 게 과연 맞을까.

      요즘은 시기가 시기인지라 더욱 상처되는 말을 듣는다. 시간이 지나면 이해하게 된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도 그럴까. 과연 언제쯤 되어야 이해할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나를 위해서 해주는 부모님의 조언과 충고들은 시기에 따라 되려 내겐 비수가 된다. 때로는 코칭 보단 리스닝을 해줘야 할때도 있지 않을까. 영화 속 사도세자가 한 대사가 마음속 깊숙이 박힌다. "내가 바란 것은 아버지의 따뜻한 눈길 한 번, 다정한 말 한마디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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