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 영화 말아톤 후기

2022. 8. 5. 15:00후기/영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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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말아톤』 포스터

    영화 『말아톤』 감상평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자폐 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천재 변호사 우영우가 사람들을 변호하며 생기는 일들을 다룬 드라마다. 유튜브 쇼츠로만 접하던 드라마를 직접 보다 문득 비슷한 소재를 다룬 영화 『말아톤』이 생각났다. 넷플릭스에 추천 영상으로 떴었다.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실화 기반이기에  슬픈 영화라고 그동안 미뤄왔다. 이번에 갑자기 알 수 없는 이끌림으로 보게 되었다.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 중인 당시에 난 그저 유희왕 카드놀이를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학교에서 처음 『말아톤』을 접했다. 영화 자체가 잠잠했기 때문에 어린 시절 내겐 그저 지루한 영화 중 하나였다. 영화가 끝나고 머릿속에 남는 것이라곤 당시 개그 프로그램에서 쓰인 몇몇 대사들 뿐이다. "초원이 다리는 백만 불짜리 다리", "몸매는 끝내줘요". 두 대사만이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의해 출근길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꼽고 영화를 감상했다. 1시간가량 걸리는 길고 지루한 지하에서 졸지 않고 영화를 다 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예상과 달리 이는 괜한 걱정이었다. 실화 기반의 스토리와 조승우와 김미숙 배우의 연기력으로 실제 자폐 환자를 가진 아들과 그걸 관리하는 어머니를 보는 것 같았다. 미칠듯한 흡입력으로 실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이런 삶을 살겠구나 이입해서 영화를 봤다.

      영화 중간 중간에 나오는 조승우의 다큐멘터리 같은 내레이션을 들으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조용히 나오는 목소리로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얼룩말의 생애를 들려준다. 자칫 의미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는 대사들이지만 얼룩말을 조승우에 대입해 보면 다 맞아떨어진다. 사회라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은 어찌 보면 얼룩말처럼 비칠 수도 있을 것 같다.


     

    대한민국-채널-ENA-이상한-변호사-우영우-포스터-사진
    채널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끔에 따라 비슷한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 『말아톤』이 재조명받고 있다. 둘 다 감상을 해보면 작품의 결이 너무 다르다. 전자의 경우 장애에서 가장 좋은 점 많을 극대화시킨 판타지에 가깝다. 그래서 영화처럼 실생활에서 볼 수 없을 법한 이들만 다룬다. 일종의 판타지 같았다. 반면 『말아톤』은 무서울 정도로 현실적인 영화다. 장애를 가진 사람, 이를 지켜보는 가족 그리고 냉혹한 사회까지 잘 그렸다. 영화를 보며 장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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