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동대문DDP,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 절대적 전형 방문기

2022. 4. 6. 08:00후기/방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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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찌-가든-아키타이프-입구-조형물-티켓-배너-콜라주-사진
    입구 조형물, 티켓, 배너

    입장

      예약 시간보다 15분 일찍 도착했는데 전시장 입장이 가능했다. 입구부터 연한 분홍색으로 가득했다. 이번 전시에서 이 색상을 미는 것 같다고 지레짐작했다. 분홍색에 검은 글씨를 보고 있자 하니 꼭 블랙핑크가 생각났다. 아무쪼록 1층에서 직원분의 도움을 받아 2층 전시장으로 올라갔다. 카운터에서 네이버 예약을 확인하고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한 뒤 전시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걸 막기 위해서인지 들어가기 직전에도 놀이공원 마냥 사람들을 모았다가 출발시켰다.

    전시장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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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om 1. 컨트롤 룸

      처음 입장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여러 개의 모니터들이다. 흡사 (故) 백남준 아트센터에 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분홍색과 비디오 아트라니 뭔가 접점이 없어 보여서 혼란스러웠다. 어두운 곳에서 모니터들로 빼곡히 둘러싸여 있으니 묘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모니터에서 나오는 다양한 사진들과 영상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전부 볼 수 있었다. 관람객들을 위한 구찌의 세심한 배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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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om 2-1. 구찌블룸

      커튼을 열면서 다음 전시장으로 향했다. 실내인데 바닥에 모래가 깔려 있어서 놀랬다. 정면에 보이는 구찌 블룸 디오라마에는 아까 모니터 속 영상에서 만난 공룡, 외계인, 고릴라가 있었다. 이걸로 옷 광고를 했다는 게 놀라웠다. 아직 패션에 문외한이라 그런지 전혀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었다. 미적 감각이 필요한 분야는 늘 전문가의 의도를 캐치하기가 너무 어렵다. 같은 전시를 보면서도 유추하는 관람객들이 있었는데 대단해 보였다.

    거울방-디스플레이-콜라주-사진
    Room 3. 2016 크루즈 컬렉션 디오니서스 댄스

      어지러웠던 거울방. 벽면이 모두 거울로 되어 있었다. 사진처럼 ㄱ자 모양 속 디스플레이에서 계속 영상이 재생 되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영상이 움직였다. 개인적으로 거울 때문에 너무 정신이 없었다. 사람들도 많아 보였고 내 위치를 잡기 어려웠다. 내 뒤쪽에 사람이 있어서 부딪힐 뻔했는데 그건 사람이 아니라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었다. 전시장에서 가장 정신없던 곳이었다.

    뻐구기-시계-구찌-가방들-나비-표본들-콜라주-사진
    Room 8. 가을-겨울 컬렉션 구찌 콜렉터스

      이번 전시회장 중에서 순수 물건으로만 공간을 빼곡히 채운 곳이었다. 한쪽 벽면은 요즘은 보기 힘든 뻐꾸기 시계들로 가득했고 다른 쪽 벽면은 색이 화려한 나비표본으로 바닥부터 천장까지 차있었다. 남은 벽면은 귀여운 인형들로 채워져 있었다. 가운데 공간에 섬처럼 구찌 가방들이 진열돼 있었다. 검은색이나 빨간색 구찌 가방은 자주 봐서 새롭지 않았는데 다양한 색상뿐만 아니라 여러 질감으로 된 구찌 가방은 처음 봐서 기억에 남았다.

    Room 9. 2018 봄-여름 컬렉션 구찌 상상의 세계

      유일하게 벽화가 있던 방으로 기억한다. 사람들 보는 눈이 다들 비슷한지 이곳에서 인증숏을 많이 찍었다. 주변 사람들끼리 얘기하는걸 얼핏 들어보니 사진 속 가운데 있는 인물이 가장 유명하다고 들었다. 양쪽 벽면에 벽화가 있었는데 눈에 띄는 색상들이 엄청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잘 어울려서 놀랬다. 일행이 있었더라면 사진을 찍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사람들이 꽤 많아서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기 애매했다.

    Room 12. 2015 가을-겨울 컬렉션 어반 로맨티시즘

      객차를 콘셉트로 한 전시장의 마지막 장소다. 천장에 두 대의 모니터가 달려 있는데 사진에 있는 여성이 객차에서 쉬는 모습을 보여주고 객차가 달리는 소리를 계속해서 들려준다. 아마 마지막이라는 의미를 표현하려고 했던 게 아닐까 싶다. 좌측의 객차 사진과 가운데 객차 사진은 같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파란색으로 표시해둔 버튼을 눌러야만 문이 열린다. 다들 모르고 멀뚱히 서있다가 직원분이 눌러줬는데 머쓱했다. 문이 열리면 정면에 바로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온다. 전시회가 아닌 한 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 들었다.

    특전 상품

    구찌-에코백-노트-콜라주-사진
    특전 상품 사진

      객차 전시장을 나서면 마지막으로 특전 상품을 판매하는 곳과 연결된다. 사람들이 하도 몰려서 사진을 찍고 있길래 여기가 전시장의 마지막 피날레인 줄 알았다. 한쪽 구석에 있는 아이패드 속을 들여다보니 안내문이 나오고 있었다. 그제야 이곳이 특전 상품을 판매하는 곳인걸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상품들은 구찌의 시그니처 디자인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상품이었다. 가격이 궁금하여 보려는데 가격표가 안보였다. 내가 구경하는 동안에는 구매하는 관람객이 없어서 알 길이 없었다. 분위기가 뭔가 물어보기도 애매했다.

    관람평

     17년도에 루이비통이 주관한 전시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굉장히 기대를 하고 갔었는데 볼거리가 너무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도 크게 기대를 안 하고 들렀다. 오히려 개인 사정으로 3번 정도 취소했고 동대문에 가기 전까지 취소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다.

      구찌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전시회다. 독특한 볼거리들이 많아서 오지 않았더라면 후회했을 것이다. 전시장을 둘러보니 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행과 함께 방문했다. 외국인들도 많이 보여서 신기했다. 사진을 찍을 곳이 생각보다 많아서 데이트 코스로 한 번쯤 들러보기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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