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간의 아파트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를 기다린 후기

2023. 6. 20. 18:00후기/사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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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어느날 갑자기 이뤄진다.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 역시 비슷했다.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올해 봄부터 교체가 시작되었다.

    최대한-비슷한-모습의-아파트-사진-사진
    최대한 비슷한 모습의 아파트 사진

    이 사실을 친구들과 공유하니 예전에 엘리베이터 교체를 경험한 친구가 입을 열었다.

    중앙에 있는 통로 하나 정도는 남겨두고 양쪽 먼저 진행 할거야라고

    부디 우리 아파트 역시 친구의 말처럼 되길 바랬다.

    두 개의 동이 번갈아서 엘리베이터 교체 시공이 진행되었다.

    다른 동의 교체 공사는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졌다.

    덕분에 내가 거주하던 곳의 공사일이 앞당겨졌다.

    하지만 돌연 연기되는 사태가 발생해 몹시 당황스러웠다.

    관리사무소에서 자조치종을 들어보니 충분히 납득이 갔다.

    일부 아파트 동의 엘리베이터가 가동 불가능일 정도라 후순위로 밀렸다는 것이다.

    시작된-엘리베이터-공사-모습-사진
    시작된 엘리베이터 공사 모습

    결국 공사는 처음에 올라왔던 공지대로 시작되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전에 시작되길 바랬지만 어쩔 수 없었다.

    늦봄인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오른 온도 때문에 아파트 주민 모두 고생했다.

    재밌는 건 엘리베이터 공사 때문에 그동안 얼굴을 못보던 이웃 주민들을 볼 수 있었다.

    계단을-내려가다-만난-이름-모를-새-움짤
    계단을 내려가다 만난 이름 모를 새

    사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니면 얼굴은 커녕 인사하기도 어려운데 웃기는 일이다.

    건설연도가 좀 오래된 아파트라서 그런지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 보다 층이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올라가는 사람들을 보면 중간층에서 쉬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아파트에서 공지한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 기간은 대략 한달이었다.

    첫 주는 날이 덥지 않아서 그런지 나름 다닐만 했다.

    교체된-엘리베이터-출입문-모습-사진
    교체된 엘리베이터 출입문 모습

    둘째주부터 각 층 마다 엘리베이터 자재가 서 있었다.

    셋째주쯤 주차장 세 칸을 차지하던 안전제일 가림막이 사라졌다.

    3주차-쯤-이름-모를-엘리베이터-부품-사진
    3주차 쯤 이름 모를 엘리베이터 부품

    넷째주가 되었다. 여름에 가까워지기 시작해서 이때가 가장 힘들었다.

    그렇게 오지 않을 것 같던 엘리베이터 교체가 찾아왔다.

    교체된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신축 아파트에 사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다만 처음에는 아무런 아파트 공지나 광고판이 없어서 유령 아파트에 사는 것 같았다.

    가장 기대했던 건 엘리베이터 에어컨이었는데 하나도 안나와서 실망스러웠다.

    엘리베이터-발-버튼-사진
    엘리베이터 발 버튼

    좋았던 점은 1층에선 발로도 엘리베이터를 부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엘리베이터가 교체 되고 3주 정도 지났을 무렵, 드디어 선풍기가 틀어졌다.

    엘리베이터-선풍기-모습-사진
    엘리베이터 선풍기 모습

    확실히 예전 엘리베이터 보다 풍량도 강하고 시원해서 좋았다.

    엘리베이터 내부 표지판을 보면 방충 기능도 있는 것 같은데 어떨지 궁금하다.

    한 달 동안 본의 아니게 계단으로 오르락 내리락 했다.

    덕분에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지금 더 도움이 되었다.

    인사하는-제리-움짤
    인사하는 제리

    요즘은 저녁에 운동을 하고 나면 자주 계단으로 올라오곤 한다.

    여러모로 재밌는 습관도 생기고 한 달 동안 기다린 보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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