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1. 11:00ㆍ후기/방문 후기
1. 성수동 카누 하우스 머리말
최근에 더현대에서 진행한 다나카 팝업스토어를 다녀온 이후 딱히 끌리는 팝업스토어가 도통 보이질 않았다. 지난해 방문한 팝업스토어만 약 10곳 정도 되는데 이 시기에 가장 몰려 있었다. 작년에 쌓인 경험적 빅데이터에 따르면 분명 올해 이맘쯤 흥미로운 곳이 안 생기나 하고 있던 찰나에 카누 하우스 팝업스토어 광고를 보게 되었다. 정확한 기억은 나질 않지만 아마도 카카오톡 배너를 통해 확인했던 것 같다.
카누 하우스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얻기 위해 뉴스 기사를 한번 확인했다. 성수동에서 열리기 때문에 크게 부담 없는 위치라 우선 마음에 들었다. 다른 팝업스토어와 달리 규모도 꽤나 있는 편이었기에 방문하면 후회는 없을 것 같았다. 카누라는 커피믹스를 소재로 과연 5층 규모가 되는 공간을 어떻게 꾸며 놓았을지 궁금증이 생겼다. 포근해진 바람과 함께 만개한 벚꽃을 보고 실내에만 있을 수 없었기에 참지 않고 성수동 카누 하우스에 다녀왔다.
2. 성수동 카누 하우스 개요
성수동 카누 하우스는 동서식품이 믹스커피를 넘어 캡슐커피 시장에 진출하면서 준비한 팝업스토어다. 일반 커피와 가장 맛이 비슷하다는 카누믹스가 이제는 캡슐커피로 출시되었다. 카누 커피 하우스에는 동서식품에서 준비한 카누 캡슐 커피를 시음할 수 있는 공간과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성수동 카누하우스 정보]
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4길 15-1
위치 : 성수동 카누 하우스
운영 기간 : 2023.03.25 ~ 2023.05.21
운영시간 : 오전 11:00 ~ 오후 20:00
입장료 : 무료
문의 : 0507-1386-5125
성수동 카누 하우스라는 팝업스토어 이름과 달리 위치는 2호선 뚝섬역이나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에서 가깝다. 각 역에서 도보로 약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카누 하우스는 몇 년 전부터 뜨는 지역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성수동의 중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카누 하우스를 방문한 후에도 주변에 볼거리들이 많아서 요즘 같은 날씨에 나들이 차 방문하기 안성맞춤이다.
3. 성수동 카누 하우스 층별 후기
1) 지하 1층(KANURIUM)
카누 하우스 1층 대기줄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매장 직원이 리플렛 교부와 함께 간략한 안내를 해준다. 리플릿에 2층, 3층, 4층 도장을 찍는 곳이 있는데 도장을 찍으면 굿즈를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해준다. 약 10분 정도 대기를 하다가 지하 1층부터 다녀와야 한다고 하여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처음부터 관람 인원을 정해두고 입장하게 해 줘서 좋았다. 너무 많은 인원들이 있지 않아서 놀이공원처럼 줄을 선 채로 관람하지 않고 여유롭게 볼 수 있었다.
지하 1층의 이름은 카누리움으로 그동안 나왔던 카누의 광고와 제품, 역사에 대해 알아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처음 입장하게 되면 지하 1층에 있는 직원이 우편함에 있는 카누 광고 필름을 볼 수 있다며 설명을 해준다.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제품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면서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접근 방법이라서 참신하단 생각이 들었다. 우편함에 광고가 너무 많아서 다 보진 못했고 하나만 꺼내서 확인해 봤다. 오랜만에 필름 카메라의 필름을 햇빛에 대고 보는 느낌이 들었다. 옛 향수를 느낄 수 있어서 즐거웠다.
필름을 보는 곳을 지나면 역대 카누 제품들을 전시해둔 공간이 등장한다. 디오라마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름 볼만했다. 시대에 따라 제품의 패키징(포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눈에 보였다. 나날이 높아져가는 소비자의 눈높이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카누 제품으로는 믹스 커피를 넘어 캡슐커피 시장에 등장한 것을 보여준다. 동서식품이라는 사명을 내세우기보다는 아예 카누를 메인으로 미는 게 신기했다.
2) 1층(KANU BARISTAR Lounge)
지하 1층의 공간을 지나면 자연스레 1층으로 이어진다. 이때 올라가는 계단이 생각보다 가파르게 되어 있어서 놀랬다. 1층은 카누 바리스타 라운지라는 곳인데 이름대로 1층에 도착하면 곧바로 커피 캡슐을 선택하는 공간이 나온다. 선택할 수 있는 캡슐커피의 종류는 총 8가지인데 각 캡슐이 어떤 맛인지 옆에 있는 직원이 안내해준다. 친절하고 천천히 설명을 해주시지만 종류가 워낙 많았던지라 다 듣고 나니 기억나질 않았다.
방문했던 당시에 조금 피곤했기에 진한 커피맛이 난다는 Wild Waterfall 캡슐을 선택했다. 캡슐을 선택하고 나면 1층 카누 바리스타 라운지라는 공간이 나온다. 우리의 인간 카누 배우 공유의 사인이 벽면에 있는게 보인다. 굉장히 깔끔하고 감성 있게 잘 꾸며 놓았기에 재밌었다. 바리스타 라운지에서 시음은 불가능해서 아쉬웠다. 1층은 카누 캡슐커피 머신과 캡슐커피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한 것으로 보였다.
3) 2층(Office life with KANU)
2층은 카누와 함께하는 직장생활(Office life with KANU)이라는 공간이었다. 카누를 마시면서 직장생활을 체험하는 공간인가 싶었다. 예상과 달리 카누에 관한 문제를 풀고, 카누에 입사하여 명함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일반적인 팝업스토어들은 무조건 인스타그램에 사진 인증을 해야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이와 대조적으로 카누 하우스에는 그런 것들이 없어서 너무 좋았다.
요즘 팝업스토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생네컷도 마련되어 있었다. 다른 곳에 방문했을 때에는 도전하지 못했지만 별도의 SNS 인증이 필요하지 않았다. 다만, 앞서 언급한 카누에 관한 문제를 풀어야 촬영이 가능하다.(정답은 순서대로 4-2-3-3-4) 어쨌든, 혼자 인생네컷 촬영에 도전했다. 굉장히 낯뜨겁긴 했지만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찍을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진기 높이가 너무 낮아서 촬영과 확인이 어려웠다.
4) 3층(Home life with KANU)
카누와 함께하는 일상생활(Home life with KANU)라는 이름으로 마련된 3층 공간에서 커피 시음이 가능했다. 입장과 동시에 직원의 안내에 따라 1층에서 받은 카누 커피캡슐을 이용한 시음이 가능하다. 카누 캡슐커피머신에 대한 특징과 이용방법에 대해 소개받고 직접 캡슐을 커피 머신에 넣고 작동하여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네스프레소는 이용해 봤는데 카누의 캡슐커피머신의 캡슐 넣는 방향이 좀 달라서 신기했다.
카누 하우스에서 다녀온 공간 중 가장 뷰가 좋아서 그런지 사람이 제일 많았다. 통창문으로 성수동을 바라볼 수 있어서 그런지 공간이 쉽게 생기질 않았다. 책상에 앉아 있는 사람들 모두 정신없이 뭔가를 색칠하고 있어서 확인해 보니 카누 캡슐 커피 키링을 만드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1일 수량이 한정되어 있어서 아쉽게도 하지는 못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에 위층으로 올라갔다.
5) 4층(City life with KANU)
카누와 함께하는 도시생활(City life with KANU)라는 4층은 약간 클럽이나 바(bar)와 같은 생김새의 공간이다. 여기서도 커피를 시음하는 게 가능했다. 4층에 입장하면 캡슐커피를 어떤 방식으로 먹을지, 어떤 캡슐을 고를지 총 두 가지의 선택지를 조합하여 커피를 시음할 수 있다. 카누 하우스 전층 중에서 가장 어둡고 시원해서 특색 있는 공간이라 생각한다.
캡슐커피를 통해 진짜 카페에서 먹는 커피 맛을 낼 수 있어서 신기했다. 동서식품에서 정말 작정하고 신규 시장에 진입한게 아닐까 싶었다. 4층 공간은 커피 맛은 가장 좋았지만 유일하게 앉아 있을 공간이 없어서 아쉬웠다. 모든 테이블이 스탠딩 테이블이라서 잠깐 서서 커피를 즐기고 나왔다. 이런 특성 때문인지 사람들의 전환율이 가장 빨랐던 공간이다.
6) 루프탑(Garden life with KANU)
카누와 함께하는 정원생활(Garden life with KANU)라는 이름으로 마련된 루프탑은 트여 있는 공간으로 마음에 들었다. 계속해서 서울시에서 핫플레이스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성수동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와서 좋았다. 주위를 둘러보면 특색 있는 건물들이 많아서 눈이 즐거웠다. 점점 햇빛이 뜨거워지고 있는 지금 오래 앉아 있기는 조금 힘들었다. 루프탑에 오래 앉아 있고 싶다면 필히 선글라스를 지참해야 할 것 같다. 그늘이 없어서 굉장히 덥게 느껴졌다.
4. 성수동 카누 하우스 굿즈 수령
카누 하우스의 굿즈 수령을 위해선 반드시 입장 전 1층에서 받았던 리플렛이 필요하다. 리플릿을 보면 각 층별로 스탬프(도장)를 받을 수 있는 칸이 존재하는데 여기서 2층, 3층, 4층의 스탬프만 받으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거나 궁금해 할 수 있는 부분이 지하 1층, 1층, 루프탑 스탬프일 텐데 없어도 된다. 해당 공간에 가더라도 도장을 안 찍어준다. 도장을 모두 모은 리플릿을 들고 1층 출구로 나간 뒤, 오른쪽에 굿즈 수령을 위한 작은 공간에 방문하면 된다.
굿즈 교환소에 도착하면, 직원의 안내에 따라 카누 하우스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한 화면을 보여주면 리플렛을 굿즈로 교환해 준다. 수령할 수 있는 굿즈는 모나미 153 볼펜 카누 에디션이다. 파스톤 색감이 잘 뽑혔다. 리플릿을 기념품으로 들고 가고 싶었으나 카누 측에서 수거해서 아쉬웠다. 생각해 보니 악용할 우려서 있어서인 것 같다.
5. 성수동 카누 하우스 총평
2023년 올해의 BEST 팝업스토어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도 될 정도로 좋았다. 팝업스토어 평가에 있어서 박한 평가를 많이 하는데 시간이 아깝지 않은 방문이었다. 일반적으로 팝업스토어에 방문하면 15분 정도면 관람이 마무리 되는데 카누 하우스에서는 거의 1시간 정도 있었다. 그만큼 체험할 것과 구경할 거리들이 많아서 즐거웠다. 카누라는 제품을 가지고 어떤 공간을 마련했길래 6층짜리 건물을 빌렸을까 싶었는데 동서식품은 다 계획이 있었구나 싶었다.
팝업스토어를 다녀보면 SNS로 사진인증을 해야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카누 하우스는 그런게 없어서 너무 좋았다. 개인적으로 하나의 진입 장벽이라 생각하는데 이런 게 없어서인지 부모님 또래나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종종 보였다. 여러모로 덕분에 제대로 체험하고 올 수 있었던 팝업스토어라 생각한다.
아쉬운 점을 굳이 뽑자면 이동 동선이다. 처음 입장은 지하 1층에서 시작되는데 이후 1층부터 옥상까지 순서대로 올라가는 것이 아닌 2층을 건너뛰고 3층부터 올라가야 한다.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안내해주긴 하지만 시음도 하고, 다른 설명도 듣다 보면 금세 잊히게 된다. 어떤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굳이 동선을 이렇게 만들었어야 하나 싶다. 또한,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몸이 불편한 사람은 이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
빈말을 잘못하는 성격의 사람으로서, 칭찬하는 것을 어려워 하는데 이번에 방문한 카누 하우스는 가히 올해 BEST 팝업스토어라 생각한다. 커피 업계 종사자, 커피 애호가, 커플,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한 번쯤 꼭 가봤으면 하는 팝업스토어다. 주변에 볼거리, 먹거리가 많은 성수동의 한복판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꼭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광고 아니고 방문해 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6. 성수동 카누 하우스 여담
여담이지만,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다들 선남선녀라 오징어가 되는 기분이 들었다. 직원분과 잠깐 스몰토크를 나눴는데 TMI지만 동서식품 소속 직원들이 아니라 다른 행사 대행업체 소속이라 그래서 신기했다. 요즘 서울에서 열리는 팝업스토어에 방문해 보면 다들 선남선녀들을 어디서 저렇게 구해오나 싶었는데 다들 아르바이트생이 아닌 별도의 행사대행업체 소속이 아닐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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