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3. 08:00ㆍ후기/방문 후기
1. 대전 성심당 문화원 머리말
대전에 개인적인 일이 생겨 잠시 다녀왔다. 이번에는 평소와 달리 친구와 함께 일정을 진행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버스 대신 수서역에서 SRT를 이용하여 다녀왔다. 동행하는 친구가 대전에 방문하는 김에 성심당 문화원에 꼭 가보고 싶었다며 관심 있게 본 블로그 링크도 함께 알려줬다. 대전하면 성심당이고, 성심당이라 하면 빵 밖에 떠오르질 않아서 별 관심이 없었는데 보내준 링크를 확인해 보니 독특해 보여서 방문을 결심하게 되었다.
가족을 제외하고 SRT를 누군가와 함께 타본 건 처음이라 감회가 새로웠다. 그것도 학창시절 친구와 함께 타보니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마치 기차를 타고 수학여행을 다녀오는 기분이었다. 종종 SRT를 탈 때에는 늘 혼자서 탔기에 열차에서 유튜브를 보거나 노트북으로 블로그 글을 작성하곤 했는데 함께 자리에 앉아 조용히 이런저런 얘기를 하니 또 다른 추억거리가 생겨서 좋았다.
2. 대전 성심당 문화원 개요
성심당 문화원은 올해로 66주년을 맞이하는 성심당에서 최근에 마련한 전시공간이다. 지난해 5월 1일에 복합문화공간으로 오픈하였으며 기존의 폐고시원을 새롭게 리모델링한 건물이다. 건물은 지하1층을 포함한 총 5층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층과 2층은 카페 및 잡화점, 3층은 라운지, 4층과 5층은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성심당 문화원 정보]
주소 : 대전 중구 중교로 73번길 11
운영시간 : 오전 09:00 ~ 오후 20:30
입장료 : 무료
문의 : 042-1588-8069
성심당 건물 중 유일하게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 차를 이곳에 주차하고 성심당 문화원을 중심으로 주변에 위치한 성심당 건물을 이용할 수 있다. 20,000원 이상의 물품을 구매할 경우 1시간짜리 주차권을 받을 수 있다. 주차권을 합치고 싶을 경우 마지막에 구매한 장소에서 직원에게 요청하면 된다.
3. 대전 성심당 문화원 층별 후기
1) 1층(메아리 상점)
처음 성심당 문화원을 봤을 때 종교시설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상과 달리 1층 문화원 입구로 들어서니 깔끔하고 현대적인 카페의 모습이 등장해서 신기했다. 1층에는 카페와 잡화 및 기념품을 판매하는 두 개의 성격을 가진 공간이 존재한다. 커피를 구매하여 카페처럼 이용할 수도 있고 성심당 관련 기념품과 더불어 식료품과 관련된 물건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성심당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품이 존재하여 시선을 끌었다. 성심당 캐릭터 인형, 접시, 컵, 책, 잡지, 연필 등 각양각색의 물품이 있었다. 여러 종류의 굿즈들이 있어서 신기했는데 가격을 보고 한번 더 놀랐다. 우리가 팝업스토어나 기념품점에서 접할 수 있는 물건들에 비해 약 30%가량 저렴한 금액에 판매되고 있어서 이런 점들도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굿즈는 성심당 예전 로고에 들어갔던 곰식이가 들어간 굿즈들이다. 마치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를 떠올리게 하는 파란색을 띠고 있는 곰식이가 마음에 들었다. 캐릭터도 귀엽고 색상은 또 독특해서 어디에 들어가더라도 궁합이 잘 맞았다. 동행했던 친구는 마음에 들었는지 곰식이가 들어간 컵을 구매했다. 개인적으로도 구매하고 싶었으나 큰 용량의 컵을 좋아해서 마음을 접었다.
2) 2층(메아리 상점)
2층 역시 1층과 같은 성격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다른게 있다면 공간의 콘셉트이었다. 1층이 현대적이라면 2층은 유럽식 가정집 분위기 느낌이 물씬 풍겼다. 비치되어 있는 제품과 비품들 역시 공간적 성격에 맞춰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조명들 역시 편안한 색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구경하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서 좋았다.
유럽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잡화점 느낌이 나서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물건들도 어디서 들여왔는지는 모르겠으나 정말이지 유럽에 있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래서인지 제품의 가격표를 보니 물 건너온 것 같았다. 가장 느낌 있었던 제품을 손꼽으라면 마리아상 형상을 하고 있는 양초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3) 3층(메아리 라운지)
3층부터 전시공간이 시작된다. 문화원을 둘러보니 매월 전시되는 내용이 바뀌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에는 성심당의 창업자 임길순과 이만희에 대한 내용이 빔프로젝트로 영사되고 있었다. 영사되고 있는 영상을 주변으로 백색의 천막에 내용이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덕분에 성심당 창업자의 정신과 성심당의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알 수 있었다.
4) 4&5층(갤러리 라루)
4층과 5층은 갤러리적인 성격이 강했고 이곳 역시 3층처럼 일정 주기적으로 전시되는 내용이 바뀌는 것 같다. 이번에 방문 했을 때에는 4층에서 <연결:시간을 잇다>라는 전시가 열렸다. 성심당 창업주의 일대기를 연필로 그려진 그림으로 소개해준다. 이를 통해 성심당 창업주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성심당을 만들게 되었는지, 어째서 성심당을 현재의 부지에 올리게 되었는지 알려준다.(창업주가 성당이 보이는 곳에 빵집을 열고 싶어 했다.)
5층은 4층과 달리 유화로 된 액자들이 걸려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잠시 앉아서 쉬어 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모양의 의자들이 있어서 좋았다. 친구들과 함께 잠깐 앉아 쉬면서 서로 감상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개인적으로 많은 종류의 그림들 중에서 유화를 좋아하는데 가까이서 유화를 보는 동안 마음이 편해서 좋았다.
5) 지하 1층(곡물카페 예정)
지하 1층도 방문해보고 싶었는데 방문 당시에 공사 중이라 다녀올 수 없었다. 조만간 곡물카페 오픈 예정이라는 안내 표시만이 나를 반겼다. 언제쯤 공사가 마무리되는지 안내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다음에 대전에 또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여기 때문에 성심당 문화원에 한번 더 방문할 것 같다. 구경할 수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4. 대전 성심당 밀방앗간 후기
문화원 근처에 위치한 성심당 베이커리다. 우리가 흔히 쓰는 베이커리라는 영문 대신 밀방앗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참신하게 다가왔다. 보통 대전역에 마련된 조그마한 성심당에서 빵을 구매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곳에서 빵을 구매했다. 역사에 있는 곳 보다 훨씬 매장의 규모가 컸기 때문에 평소에는 접하지 못했던 여러 종류의 빵을 볼 수 있어서 눈이 즐거웠다.
때마침 방문했던 날이 부활절과 겹쳐서 부활절 기념상품들을 볼 수 있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부활절을 챙기는 곳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데 부활절 기념 품목들을 보니 마치 해외에 있는 느낌이 들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건물 외관 역시 유럽풍 건물처럼 꾸며 놔서 이국적인 분위기가 많이 풍기는 곳이었다.
5. 대전 성심당 케익 부띠끄 후기
성심당 하면 튀김 소보로가 가장 유명했기에 간단한 빵들만 판매하는 곳인 줄 알았다. 동행한 친구 중 한 명이 케이크를 산다고 해서 이때 처음으로 성심당에서 케이크도 판매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케이크를 판매하는 곳이라 하면 그냥 베이커리를 떠올릴 텐데 성심당은 케익 부띠크라는 별도의 매장에서 케이크와 디저트류를 판매한다. 부띠크라는 매장 명칭에 걸맞게 내부가 성심당에서 운영하는 브랜드 매장 중에서 가장 고급스러웠다.
케익 부띠끄를 방문해 보니 긴 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문화원 근처에 위치한 성심당 브랜드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본 것 같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케이크가 생각보다 저렴해서 놀랬다. 그렇다고 또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성심당이 제품 구성은 진짜 알차게 하는구나 싶었다. 케이크류 말고도 여러 디저트를 판매한다. 단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매장 내에 자꾸 맛있는 단내가 나서 군침이 돌아서 버거웠다.
6. 대전 성심당 거리 총평
성심당 문화원을 둘러보며 성심당이라는 곳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었다. 여러 사실들을 알게 되며 대전사람들이 성심당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원을 둘러보며 단순히 베이커리로만 알고 있었는데 대전시 은행동에서 성심당이 지역에 많은 헌신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지금도 은행동 상권유지를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 고 있다.
TV프로그램 <알쓸신잡>처럼 세상만사에 대한 지식을 배우는 것을 즐기는데, 성심당 거리를 돌아다니며 성심당의 여러 브랜드를 체험하고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국내에서 베이커리라고 하면 높은 가격에 비해 맛은 부실한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오명을 탈피하게 해주는 유일한 베이커리 브랜드가 성심당이라 생각한다.
만약 성심당이 지금처럼 착실히 사업을 키워 나간다면 우리나라에 또 하나의 양심 있는 기업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성심당을 비롯하여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과 같은 기업 성장 속도라면 추후에는 다른 사업분야에도 진출하여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빵의 대명사라는 이미지를 넘어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는 미래의 모습을 기대한다.
6. 대전 성심당 거리 마무리
대전광역시는 어쩌다 보니 국내에서 노잼의 도시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 같다. 이번 기회에 대전시의 은행동 거리를 돌아다니며 충분히 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이 있음을 느꼈다. 성심당 거리만 한 바퀴 돌더라도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서울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날씨 좋은 날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한 번쯤 방문해 보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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