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듦을 느낄 때

2023. 2. 27. 08:00내 생각/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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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이 듦을 느낄 때 머리말

      영원할 줄 알았던 25살과 21살을 순식간에 보냈다. 점점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다. 주변 친구들도 하나씩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점차 몸을 위해 챙기는 것들이 많아졌다. 온갖 종류의 영양제, 약, 운동, 금주 등 몸에 하나 둘 이상함이 감지되니까 그런 것 같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탈모약을 챙겨 먹는 사람들의 비율이 부쩍 늘었다. 만남을 가지면, 지금부터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하나 같이 입 모아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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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람에서 무덤까지 <출처: 인천시>

      체력과 건강에는 늘 자신 있던 사람 중 하나였는데 요즘 들어 부쩍 이런 게 늙어가는 증상이구나 싶은 것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난생처음 25살을 맞이하며 느꼈고, 이후에는 시간이 흐른 지금 자주 느낀다. 간만에, 가벼운 주제로 수필을 쓰고 싶어서 이와 같은 주제를 잡았다. 글에 대한 구상은 지난해부터 하고 있었고 해가 바뀌어 일 년 더 늙어진 지금, 나이들며 생긴 신체적, 정신적 변화에 대해 총 망라한 글을 쓴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글이니 그냥 재미로 봐줬으면 좋겠다.

    2. 나이 듦을 느낄 때

    1. 코털

      언제부턴가 갑자기 코털이 삐죽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10대 때는 이런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말이다. 처음에는 하나에서 두개 정도 위치를 알리는 수준이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굵어지고 나오는 양도 늘었다. 또 듣기로는 코털을 잘 못 뽑으면 신체에 치명적인 영향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를 듣게 되어서 뽑는 행위는 중단했다. 코털 제모기를 따로 구매하여 열심히 애용하고 있다. 도대체 코털은 나이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궁금하다.

    2. 흰 체모

      본래 새치는 많은 편이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도 흰 체모가 자라 나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야 솜털이라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20대를 보낸 이 시점에서 얼굴에서도 흰 체모가 나오니 썩 반갑지 못했다. 벌써 이런 증상을 겪고 있는데 내가 지금의 부모님 나이가 된다면 머리와 얼굴 모두 흰 눈으로 덮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부모님이 그렇진 않지만 나한테는 어떻게 발현될지 모르니 걱정 아닌 걱정이 된다. 부디 흰 머리와 흰 수염이 잘 어울리는 사람으로 늙고 싶다.

    3. 수염

      날이 갈수록 수염의 굵기가 굵어지고 있다. 수염이 굵어짐에 따라 손으로 만졌을 때 예전의 보송함은 점점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한 때 내 턱도 보송보송 했었는데 점점 까칠해져 가고 있다. 유년시절 아버지의 턱이 사포처럼 거칠게 느껴졌는데 남자라면 어쩔 수 없는 현상인가 보다. 남성의 경우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남성 호르몬 대신 여성 호르몬이 증가한다던데 어째서 수염은 더 굵어지는지 의문이다.

    4. 밤샘

      태생적으로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해야하는 경우 대부분 하루에 몰아서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필연적으로 밤샘으로 공부나 과제를 한적이 많다. 20대 초반에는 날밤을 새더라도 하루 푹 자고 나면 괜찮았는데 25살 이후로는 하루로는 부족하다. 푹 잔다 하더라도 그 날에도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피로가 점점 쌓이는 느낌을 받는다. 수면 총량의 법칙처럼 못 잔 잠은 꼭 보충해서 자야 안피곤하다.

    5. 귀차니즘

      해를 거듭할수록 귀찮음에 대한 저항력이 낮아지고 있다. 학창시절 이런걸 귀차니즘이라고 불렀는데 점점 귀차니즘(귀찮음+이즘nism) 종교의 열렬한 신도가 되어가고 있다. 어떤 행동을 함에 있어서 명확한 이유나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면 밍기적 거린다. 이건 나한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두가 비슷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본인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게 프로이자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대신, 주말에 별다른 약속이 없다면 온전히 하루 집에서 푹 쉬는게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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