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안정리는 언제나 맑음 뒤 흐림 2부
합격 어학성적을 점수대 구간별로 나눠서 인원 선발을 한다고 들었다. 토익을 기준으로 예를 들면 780~850점, 850점~900점, 900점~950점 등으로 말이다. 고득점을 할수록 경쟁자들이 줄어드니 적어도 900점은 되어야 속이 편할 것 같았다. 하지만 원서를 넣을 때까지 원하던 900점은 넘기지 못했다. 불안한 마음은 갈수록 커졌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롯이 결과를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발표는 11월이었기에 남은 두 달 동안 일상생활을 하며 지냈다.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합격률이 그다지 높지 않으니까 지금부터라도 군대에 지원하라고 들었다. 다행히도 대학생 신분이라서 시간은 금세 지나갔다. 그날도 강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였다. 문자 한 통이 날아왔다. 그토..
2022.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