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통 전문점 돈키호테

1. 日 유통 전문점 돈키호테 머리말

  “돈키호테 가야지!” 일본에 가게 되었다고 지인들한테 얘기하면 가장 먼저 들었던 말이다. 일본에 대해 문외한인 나로서는 도대체 스페인의 소설 돈키호테를 왜 일본에서 찾나 싶었다. 지인들의 얘기를 가만히 듣고 있으니 소설과는 연관 없는 종합 잡화점 이름임을 알게 되었다. 아무쪼록, 돈키호테에서 본인들이 필요한걸 꼭 사달라는 물품들을 머리에 되새기며 오사카 도톤보리에 위치한 돈키호테에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처음 마주한 돈키호테 상점의 모습은 내게 충격적이었다. 상점 앞에 떡 하니 있는 싼티 나는 돈키호테의 폰트와 캐릭터가 압권이었다. 캐릭터 혹은 디자인의 일본이라 생각했는데 돈키호테를 보고 그동안의 내 상식이 부정당했다. 중국에서나 볼 법한 비쥬얼을 가진 돈키호테에 들어가서 지인들이 부탁한 물건을 구매했다. 백화점식 진열에 익숙한 전형적인 한국인으로서 정글식으로 제품이 켭켭이 쌓인 돈키호테에서 물건 찾기란 쉽지 않았다.

  물건을 보따리 상인 마냥 구매해 들고 나오며 든 생각은 진짜 저렴하구나 싶었다. 여러 사람의 부탁 받은 물건들을 사들고 왔는데도 돈이 얼마 안나왔다. 국내에서 똑같이 판매되는 과자조차 일본이 저렴해서 놀랬다. 물건을 둘 곳이 마땅치 않아 숙소로 돌아와 짐을 두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문득 돈키호테라는 이름의 유래가 궁금해졌다. 유래도 찾으며 겸사겸사 돈키호테라는 회사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해보려한다.

2. 日 유통 전문점 돈키호테 사명 유래

  일본과 다소 연관성 없는 돈키호테라는 사명은 전적으로 창업자 야스다 다카오 회장 때문에 탄생했다. 회장이 처음 개업하며, 어떻게 하면 눈에 띄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이 있을까 고민하던 와중 떠올라 선택한 이름이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는 그렇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일본에서는 프랑스어, 스페인어로 된 상호명이나 건물명을 쉬이 찾아 볼  수 있다. 항상 유럽을 동경하여 아시아의 유럽이 되고 싶었던 일본 사람들이 유럽의 언어들을 애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돈키호테라는 이름이 붙지 않았을까 싶다.

3. 日 유통 전문점 돈키호테 역사

일본 유통 전문점 돈키호테 로고

  돈키호테의 시작은 야스다 다카오 회장이 1970년대, 도둑시장을 열며 시작되었다. 첫 입사한 회사가 IMF와 맞물려 10개월 만에 도산하며 생긴 일이다. 전 재산을 투자하여, 도산한 기업에서 나오는 재고품을 모아 판매했다. 도둑시장이라는 독특한 네이밍은 어떻게 든 소비자 눈에 띄기 위해 붙인 괴상망측한 이름이다. 처음에는 이름 때문에 사람들이 꽤나 방문했으나 이후 쓸만한 물건이 보이지 않았는지 파리만 날렸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견본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영업 또한 늦게까지 열며 지금도 23시까지 운영하는 돈키호테 운영 철학이 된다.

4. 日 유통 전문점 돈키호테 특징

  다른 유통업체와 돈키호테만이 가지는 특징은 역시 산처럼 쌓여 진열된 상품이다. 도둑시장 운영 초반 도산한 회사들의 재고품을 둘 곳이 없어 제품 위에 켭켭이 진열하던 것이 유래다. 또한, 어디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나타내기 위해 야스다는 상자에 작은 구멍을 내어 직접 쓴 팝업 광고를 일일히 붙였다. 이것이 현재 돈키호테에서만 볼 수 있는 ‘정글식 진열’과 ‘팝업 광고’의 시초가 되었고 이제는 돈키호테에서 없어서는 안될 명물이 되었다.

5. 日 유통 전문점 돈키호테 PB 상품

돈키호테 PB상품 정열가격 <출처: 돈키호테 홈페이지>

  돈키호테 하면 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해서 PB상품 조차 없는 줄 아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인 PB상품인 이마트의 No Brand가 있듯이 돈키호테에도 자체 상품이 존재한다. 일본어를 직독해서 그런지 PB 브랜드 이름이 우리에게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다. 이름은 ‘정열가격’이다. 2022년 굿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상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개발에 활용한다. 돈키호테에 들러 한번쯤 재미로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6. 日 유통 전문점 돈키호테 국내 시장 진출 여부

  日 유통 전문점 돈키호테는 아시아 여러 시장에 진출해 있다. 미국의 하와이, 싱가폴, 홍콩, 태국 등 꽤 여러 국가에 분포해 있다. 10여년 전 국내에도 진출한다는 소식이 있었으나 어쩐 이유에서 인지 감각 무소식이다. 아마도,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한 신세계의 삐에로 쇼핑의 흥행 실패와 사업철수가 주된 이유로 보인다. 또한, 백화점식 진열에 익숙한 한국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철수한 프랑스의 까르프도 있었기에 돈키호테의 한국시장 진출에 더욱 신중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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